2024-02-06
‘어떻게 살 것인가’. 김변호사의 화두다. 1년간 얻은 안식휴가. 그 길을 찾아 나섰다.
사법연수원 졸업뒤 노동자들 공안사건 전담하다 문민정부 들어 사건이 줄자 ‘서민’에게 눈을 돌렸다. 철거민·노점상·매맞는 아내…. 사건마다 보람을 느끼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. “변론이 필요없는 세상, 복지 사회만이 해답이죠”. 법정서 느낀 한계를 법정밖서 풀고 있다.
서울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(참여연대) 사무실의 한쪽 구석.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연방 전화상담을 하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다. 참여연대의 「기동타격대」로 불리는 「작은 권리 찾기 운동본부」 김칠준 실행위원장(38). 생활한복 차림에 구수한 사투리. 생전 화내는 일이 없는 얼굴. 지난해까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법정을 호령했던 변호사였음이 믿어지지 않는 수수한 모습이다.